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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추천도서

이토록 귀찮은 글쓰기
  • 이토록 귀찮은 글쓰기
  • 저자 : 위근우
  • 출판사 : 시대의창
  • 출판년도 : 2023
  • 청구기호 : 802-위18이
그럼에도 굳이 글을 쓰겠다는
그 마음에 대하여
글쓰기는 설거지와 다르다. 노동한 만큼 하나씩 쌓여가는 접시를 획득할 수 있는 설거지와는 달리, 얼마든지 허접하고 통찰력 없는 문장으로 종이와 바이트를 낭비하며 공백을 채워나갈 수 있는 게 글쓰기라는 점에서 그렇다. 게다가 잘 쓰겠다고 마음을 먹는다고 좋은 글을 쓴다는 보장은 없다. 써야 할 이유는 불확실하지만 시작하지 않을 이유는 선명하고도 다양하다. 그래서 “글을 쓰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도 귀찮은 일이다”.
이 정도면 그냥 마음 편히 잘 읽으며 살아도 되겠건만(하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굳이 글을 쓰겠다는 그 마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딱히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은 적은 없었지만, 어찌어찌 하루를 살아가는 보통의 재능과 노력을 어쨌든 쌓아가다 돌아보니 칼럼니스트이자 마감노동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게 된 작가 위근우가 지금까지의 자기 작업들을 돌아보며 ‘글쓰기에 관한 책’을 출간하였다. 논쟁적인 문화비평 글로만 구성된 10만 팔로워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운영 중인 그의 ‘글’과 ‘글쓰기’ 그리고 ‘글 쓰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여섯 개의 키워드(재능, 트레이닝, 실전, 논쟁, SNS, 멘탈)로 풀어냈다. 글쓰기 기술부터 멘탈 관리까지 재밌는 내용을 다뤘다. 무엇보다도 때론 미루고 회피하다 어느 순간 온 힘을 다해 마감하고 하루 정도 축배를 드는, 관성과 고단함과 잔꾀와 애정이 교차하는 우당탕탕 인생 속 작고 멋진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을 지탱하는 건 대다수 게으른 사람들(우리들!)의 일말의 자부심, 향상심 그리고 책임감의 퇴고 같은 누적물이다. 글과 말로 공론장의 영역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들도 그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한 마감노동자의 글쓰기 이야기가 또한 보통의 삶에 관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니 누구도 이토록 귀찮은 글쓰기를 놓아버릴 수는 없다. “한 번 마음먹었던 거 두 번은 마음먹게, 망한 것 같아서 포기하고 싶을 때 그래도 완성은 해볼 수 있게.” 평범하고 흥미로운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는 이유다.